황혼 황혼 자 모두들 돌아갈 시간 황혼이 짙게 핀다 하나 둘 새떼처럼 흩어진 자리 빈 소주병이 기막히게 흔들린다 철로 연변 손을 흔드는 아이들 이승은 다시 적막하다 어릴 적 고민이 공장 굴뚝에 처박혀 있다 여보 목청을 돋궈보소 너무 적막하오 雜記/Pen 혹은 文學 2005.08.01
휴일의 단상 여름철에 창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며칠 전 새벽엔 웬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려 창문을 내다보니 고양이 몇 마리가 모여 교미를 하고 있었다. '저것들이 사람처럼 수시로 섹스를 하면 정말 시끄럽겠군' 생각을 하며 억지로 잠을 청했다. 한참 단잠에 빠져있을 식전..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7.30
양구의 추억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산151번지 도로변에서 유사 석유 제품인 일명 세녹스를 팔다가 적발된 사람과 마주앉게 되었다. 군대 전력을 묻자 강원도 양구에서 복무했단다. "양구 어디에요?" 하니 방산쪽 공병부대란다. 옛기억을 더듬자 파라호를 왼편에 두고 방산터널 가는 도로가의 미류나무 울타리 부대..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7.28
눈깔소녀 선배님 선배님, 꼬리글로 대신하기엔 가슴에 담은 것들이 많아 따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선배님은 지금 김해에 사시지요? 몇 년 전에 김해 사는 분이 색소폰 빈티지 모델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공항으로 달려가 비행기 타고 김해공항까지 날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공항 대합실 창문으로 바라보는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7.27
화제의 인물 OO경찰서 현관엔 'OO경찰을 빛낸 얼굴'이라는 타이틀로 매월 10명씩 상반신 사진과 공적을 게시판에 걸어 공(功)을 치하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주욱 해왔으니 10명 곱하기 36개월(3년)이면 그동안 360명이 'OO경찰을 빛낸 얼굴'로 선정된 셈이다. 전 직원이 450명 가량 되니 머지않아 450명 전원 'OO경..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7.26
복날 = 볶날 어제 중복에 아들을 데리고 집 근처 대로변 <한방 삼계탕> 식당에 가서 삼계탕을 먹었다. 그런데 그 집 아주머니들 왜 그렇게 부산을 떠냐? 특별한 날이라 북적대는 건 이해하지만 손님들보다 주인과 종업원들이 더 설치는 인상이었다. 손이 바빠도 바쁜 티를 내지 않고 영업하는 의연함 또한 지혜..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7.26
월요병 일기예보에서 소나기가 지나갈 거라고 하더니 아침부터 하늘이 시커멓다. 잿빛 하늘은 웬지 우울해 보인다. 인천문협에서 오늘까지 마감일로 정한 원고 두 편을 골라 사무실로 가지고 왔다. 8월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예정된 만해시인학교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으되 인천문협 회원들의 참석률이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7.25
반 모리슨(Van Morrisson) 커피향 1945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생... 반 모리슨에 대해선 그 정도 뿐이다. 한때는 많은 가수들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세파에 찌들면서 상당 부분 잊어버렸다. 그러나 아침에 듣는 반 모리슨의 음악은 한때 그를 열렬히 좋아했던 열정을 되짚기에 충분하다. 어쩌면 이렇게 노래할 수 있을까? 그의 톤을 듣..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7.23
연주자를 찾습니다 서양식 대형 레스토랑에서 색소폰 연주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연주 장르를 망라합니다. 여성 연주자를 우대하며 나이 제한 없습니다. 대상 업소는 인천으로 밤 9시~10시 전후 출연이 가능한 분이면 좋겠습니다. 연주 시간은 30분 가량입니다. 경인고속도로 톨게이트와 인접한 업소로 서울 분들도 출연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7.23
충청도 사투리의 해학 이문구 님 소설은 온통 충청도 사투리 일색이다. <관촌수필> <산 너머 남촌> <장곡리 고욤나무> <우리 동네> <유자소전> <해벽> <소설 김시습>... 대표 작품으로는 <해벽> <우리 동네> <관촌수필> 정도로 나눌 수 있겠다. 충청도 사투리는 만연체 문장처럼 한없이.. 雜記/고향 생각 200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