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담임 선생님 법정 스님의 <山房閑談>을 아시지요? 거기서 착안하여 제목을 정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언 삼경의 끝에 이르렀네요. 오동잎 지는 고향의 가을밤이 그리워집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로 시작되는 노래가 <스승의 날> 의식곡입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과 같을진대 엄격히 말해 꼭 그..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9.10.18
손톱 인체에 칼슘이 부족하면 뼈가 약해진다고... 옛날에 그런 소리를 듣고 찬장을 뒤져 어머니가 사다 놓은 멸치를 한 주먹 꺼내 먹던 기억이 납니다. 멸치는 똥만 빼고 머리부터 꼬리까지 낼름 씹을 수 있는 대표적인 건어물입니다. 너무 크지 않은 몸집의 마른 멸치는 그냥 먹는 게 더 맛있을 정도였지요...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9.10.17
바아크셔女 며칠 전, 공원 충혼탑 근처를 가다가 날카로운 소리를 들었다. 여자 비명 같더니 이내 뭘 부르는 소리였다. '혜순이'를 찾는 여자였다. "혜순아~, 혜순아~." 다급하다. 소리가 가깝다고 판단한 나는 걸음을 서둘렀다. 곧 여자와 마주쳤다. 불혹쯤 보이는 그녀의 덩치가 성돈(成豚) 바아크셔만하다. 60kg가 1..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9.10.11
여성의 성씨(姓氏)를 토대로 어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추석 명절에 내려갈 수 없어 미리 계획을 잡았습니다. 조상님들 산소를 찾아 뵈어야 하니까요. 몇 시간을 다녔어도 고조부모님과 증조부모님 산소는 끝내 찾아 뵙지 못했습니다. 날이 어두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조상님들 산소에 절을 올리며 사진을 찍었는데요, 문득 저..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9.09.25
저녁 한 때 바람 한 점 없는 저녁때입니다. 옛날 이 시간엔 소 데리고 언덕에 올라 풀을 뜯기곤 했는데... 소의 혓바닥은 칡순도 휘어 당기는 힘이 있어 한 웅큼 물고 곧바로 씹어 넘겼습니다. 소는 더러 꼬리로 쇠파리, 똥파리, 날파리를 쫓기도 했습니다. 풀을 뜯을 때마다 귀밑머리 워낭에서 고요한 울림이 퍼져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9.09.25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밖이 온통 가을입니다. 하늘이 까마득하네요. 오곡백화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재작년인가, 의정부 다녀오는 길에 송추를 지나다 보니 그곳 단풍이 정말 운치 있더군요. 길가에 차 받치고 오줌 싸면서 아무 데서나 며칠 묵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산을 붉게 물들이는 홍엽은 정말 아름다워..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9.09.20
단체 문자 메시지 세상에 죽었다 살아나는 게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수컷의 자지요, 다른 하나는 검찰 인사란다. 자지야 말할 필요가 없고, 검찰 인사는 천성관 내정자의 탄핵으로 잔뜩 죽었다가 되살아난 때문에 그리 비유되고 있단다. 과거 송도호텔 문학포럼 강사로 나온 김영승 시인이 무인도의 두 사내 얘길 소개..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9.09.01
나나무스꾸리에 관한 회상 1983년 가을, 시골 출신의 군인이 첫 휴가를 나왔습니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원통리 금강여객 터미널에서 서울 동마장행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날이 저물었습니다. 휴가 신고가 오전 열시 조금 넘어 있었으니 출발이 늦어질 수 밖에 없었죠. 신림동 전우 집에서 하루 자고 이튿날 용산시외버..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9.08.23
자동차 정비업소의 허와 실 그저께, 자동차를 점검할 게 있어 인천 송현동 쌍용정비사업엘 들렀습니다. 참고로 제 차량은 뉴-렉스턴 모델로 순정 출고 시 175마력으로 지정된 것을 작년에 서울 문정동 전문 삽 ‘가레트’를 찾아가 ECU 매핑을 해서 약 200마력이 넘는 상태입니다. 자동차의 마력은 알피엠(rpm)과 관계가 있으므로 마..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9.08.19
건배 문화 아는대로 여과없이 쓰겠습니다. 며칠 전,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이십대 어린 놈이 술잔을 들어 건배를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여자도 아닌 게 뭐 좋다고 옆에 앉아 술을 마실 때마다 잔을 대는지... 술 취했나 싶어 유심히 보니 그런 것 같지도 않았어요. 저는 그 청년의 에티켓에 문제..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9.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