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지도를 보다가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의 일입니다. 방학 과제로 대한민국 지도를 그려오라는 항목이 있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전도를 그린다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때 마침 아랫집 사는 같은 학년 여학생을 만났는데 자신은 오빠가 그려줄 거라며 자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이에.. 雜記/고향 생각 2008.06.25
[스크랩] 유월 벚나무 열매를 버찌라 합니다. 시골에서는 별미였어요. 버찌, 오디, 찔레, 갓순, 갓뿌랭이, 배추꽁댕이, 상추대가리, 수숫대, 무... 못 먹는 게 없었습니다. 칡순도 먹었습니다. 새순을 꺾어 껍데기 벗긴 후 으적으적 씹어 먹었던 겁니다. 유월 한 철엔 옆구리 벌어진 살구도 있었고요. 개복사도 슬슬 익.. 雜記/고향 생각 2008.06.04
[스크랩] 봄비 비 오네요. 고향집 호박모 덩굴이 성큼 자라게 생겼습니다. 옥수수 묘목도 커질 거고요. 지난번 심은 묘는 이상이 없는지 궁금하네요. 어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정년 퇴직까지는 아직 10년이 남았습니다. 중간에 연고지 근무 신청을 하여 내려갈까 합니다만... 부드러운 대지에 씨 뿌리고 싹을 .. 雜記/고향 생각 2008.05.28
[스크랩] 모 아침에 휴대폰을 받으니 고향집 어머니이십니다. 25일 날 모내기를 하는데 시간 있으면 와서 아버지 심부름 좀 하라십니다. 달력을 보니 근무날이라 휴가를 낼까 생각 중입니다. 요즘 모내기는 인부와 기계가 하지만 잔손이 가는 일은 여전히 사람 몫입니다. 모단을 나른다든가 말입니다. 고향 집 논 .. 雜記/고향 생각 2008.05.16
[스크랩] 춘삼월 고향 들판에 푸릇푸릇 싹이 돋을 철입니다. 냇가 버들가지도 물이 올랐겠지요? 과거엔 퇴비장 가득 쌓인 거름 퍼내느라 바빴는데 요즘은 그런 풍경을 일절 볼 수가 없습니다. 가축이 없으니까요. 옛날엔 농가에 개 돼지 소 염소가 많았거든요. 닭은 기본이었고요. 양지에 매어놓은 숫말의 하복부로 어.. 雜記/고향 생각 2008.03.12
전원주택 선진국에선 아파트형 주거보다 전원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나의 경우 주안2동에 30년 가까이 된 단독주택이 있고 주안4동에 아이들 주거용 빌라가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단독주택에 더 정이 간다. 지은 지 오래되어 겨울엔 창문에 비닐을 설치해야 할 지경이지만 현관문을 열면서 밟게 되는 대.. 雜記/고향 생각 2008.02.20
[스크랩] 금선이 누님 큰집 금선이 누님은 말수가 적다. 원래 큰집 사촌들이 말수가 적다. 큰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 큰어머니도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할머니도 말수가 적으셨다. 우리 할머니라서가 아니라 평소 몸을 단정히 하셨고, 외출도 하지 않을 정도로 절제하셨다. 그럼에도 매일 아침 식사를 마치면 거울 .. 雜記/고향 생각 2008.02.17
연초 마을 아가씨 담배는 크게 버어리종 엽연초와 황색 연초로 나뉜다. 엽연초와 황색 연초는 경작 과정이 비슷하지만 가공 과정은 조금 다르다. 엽연초는 비닐하우스 속에서 태양열로 건조시키지만 황색 연초는 흙벽돌 건물 속에서 열기로 말린다. 황색 연초의 경우 탄(炭)을 물에 개어 삽으로 떠서 화덕 속에 고루 펼.. 雜記/고향 생각 2008.01.30
쟁기질 쟁기는 토양을 갈고 뒤엎는 농기구다. 우리나라 재래식 농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쟁기는 소의 힘을 빌려 표토(表土)를 갈아엎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소가 끄는 견인식인 것이다. 군대 생활하면서 강원도 화전민들이 인력으로 끄는 쟁기도 보았다. 6. 25 전쟁의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한 마틴 러스.. 雜記/고향 생각 2008.01.19